[데일리한국] 10월 마지막 사흘 ‘희망의 빛’ 물들인다...‘어텀실내악페스티벌’ 세차례 공연
작성일 23-09-20 17:45
젊은 예술감독 박유신 주축으로 최정상 아티스트 11명 출연
제3회 어텀실내악페스티벌이 올해는 ‘LIGHT(빛)’라는 주제로 오는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어텀실내악페스티벌 공연 모습. 사진=목프로덕션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지금의 팍팍한 우리의 삶을 희망의 빛으로 물들이는 가을 실내악 축제가 열린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김재영·김영욱, 비올리스트 김상진·이한나·이수민, 첼리스트 송영훈·강승민·박유신, 피아니스트 김태형·박종해 등 최정상의 젊은 아티스트 11명이 사흘 동안 ‘어텀실내악페스티벌’을 장식한다. 매일 다른 소주제로 구성된 따뜻한 음악으로 코로나 시대를 이기는 위로와 위안을 선사한다.
제3회 어텀실내악페스티벌이 ‘LIGHT(빛)’라는 주제로 오는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금호아트홀 연세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진행된다.
어텀실내악페스티벌은 다양한 클래식 장르 중에서도 결실의 계절 가을과 가장 어울리는 실내악을 선사하는 축제의 장이다. 지난 2년간 매년 두차례의 공연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세차례로 공연 횟수를 늘려 더 많은 관객을 만난다.
제3회 어텀실내악페스티벌이 올해는 ‘LIGHT(빛)’라는 주제로 오는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어텀실내악페스티벌 공연 모습. 사진=목프로덕션
해마다 색다른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있는 실내악을 들려주고 있는데 올해는 'LIGHT’라는 주제로 찾아온다. 2년 가까이 세계적인 전염병의 대유행 속에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희망’이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아주 작은 빛줄기만 있다면 희망을 갖고 가야할 방향과 길을 찾을 수 있다.
축제 첫날인 10월 29일(금호아트홀 연세)에는 ‘American Night’라는 소주제로 미국의 대표적 작곡가이자 영화음악으로도 널리 알려진 코른골드, 가장 미국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거슈윈, 미국에 장기 체류하며 다양한 활동을 한 드보르작의 작품들로 구성해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마음의 휴식을 선사한다.
10월 30일(예술의전당 IBK챔버홀)은 ‘헌정’이라는 소주제로 라흐마니노프, 글리에르, 드보르작, 슈베르트의 작품을 준비한다. 라흐마니노프의 독보적 애절함을 표현한 3중주에 이어 글리에르의 파워풀한 현악 6중주, 슈베르트가 짝사랑한 여인을 위해 작곡한 애틋한 네 손을 위한 환상곡, 친숙한 드보르작의 피아노 4중주로 구성한다. 이날의 모든 연주는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 청중들에게 ‘헌정’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제3회 어텀실내악페스티벌이 올해는 ‘LIGHT(빛)’라는 주제로 오는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어텀실내악페스티벌 공연 모습. 사진=목프로덕션
축제 마지막 날인 10월 31일(예술의전당 IBK챔버홀)은 ‘한 줄기 빛, minor’를 소주제로 내세운다. 단조(minor)의 곡들은 장조에 비해 일반적으로 어둡고 슬픈 느낌을 표현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클래식 음악에서 많은 단조의 곡들 속에는 진정한 내면에서 오는 깊은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감동은 더욱 깊다. 슈포어, 슈트라우스, 쇼스타코비치, 차이콥스키의 단조 곡들로 이루어진 이날의 프로그램은 한없이 어두울 것만 같지만 그 안에 담담한 희망이 자라 우리를 빛으로 이끈다.
어텀실내악페스티벌은 젊고 감각적인 예술감독으로부터 탄생됐다. 이번 축제의 예술감독인 첼리스트 박유신은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첼로 수석인 노버트 앙어로부터 “흠잡을 데 없는 테크닉과 둥근 음색은 온화하며 풍부한 색깔을 자랑한다. 그는 이미 뛰어난 음악가며 자신의 음악성을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극찬을 받았다. 유럽의 다양한 실내악 축제를 접하며 실내악에 대한 애정을 키워왔다. 현재 포항음악제 음악감독과 동시에 어텀실내악페스티벌의 예술감독으로 재임하고 있어 대한민국 실내악의 지경을 한차례 더 넓혀나가고 있다.
제3회 어텀실내악페스티벌이 올해는 ‘LIGHT(빛)’라는 주제로 오는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어텀실내악페스티벌 공연 모습. 사진=목프로덕션
젊은 예술감독을 주축으로 대한민국의 최정상 젊은 아티스트들도 함께 한다. 독일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손꼽히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에서 동양인 최초 및 여성 최초로 제2바이올린 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 노부스 콰르텟 멤버로서 대한민국 실내악의 역사를 새롭게 하며 세계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과 김영욱이 출연한다.
서울챔버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이자 지휘자이며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비올리스트 김상진, 현재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차세대 비올리스트 이한나, 코리아나 챔버 뮤직 소사이어티·원오케스트라 비올라 수석인 비올리스트 이수민도 힘을 보탠다.
또한 국내외 유명 페스티벌에 초청돼 활발한 연주활동은 물론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첼리스트 송영훈, 카사도 국제 첼로콩쿠르 한국인 최초 1위 및 로스트로포비치 국제 첼로 콩쿠르 특별상을 수상하며 협연 및 실내악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첼리스트 강승민, 그리고 이번 어텀실내악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인 박유신이 멋진 연주를 들려준다.
이뿐만 아니라 타고난 균형감각과 논리 정연한 해석으로 일찍이 세계무대에서 주목받아온 피아니스트 김태형, 퀸 엘리자베스 피아노 콩쿠르 입상 뒤 다양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피아니스트 박종해가 설레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티켓은 인터파크 티켓과 예술의전당에서 예매할 수 있다.
민병무 기자